글번호
55282
작성일
2018.06.29
수정일
2018.06.29
작성자
한혜주
조회수
306

뉴욕을 다녀와서 (김지은)

   뉴욕을 다녀와서   
                                                                     
                                                                                                                                  석당인재학부 2012학번 김지은
 

 



 빡빡한 여행일정에 휩쓸려 제대로 그곳을 즐기고 오지 못하는 여행은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2달을 잡고 혼자 미국에 다녀왔다. 가이드도 없었고 같이간 한국 친구도 없었다. 그래서 매일 여유롭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다녔고 관광지가 아닌 진짜 뉴요커들이 가는 곳까지 경험해 볼 수 있었다. 8주 내내 다양한 국적과 연령의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뉴욕의 문화생활은 아주 대단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나 예술 공연, 박물관 같은 제법 격이 있는 것들도 훌륭했지만, 뉴욕시민들에게 문화는 누구에게나 제공되는 대중적인 생활이었다. 가장 유명한 센트럴 파크를 비롯해 집주변의 공원들에서는 항상 거리예술가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고 지하철 안에서는 그들을 위한 공간도 있었다. 퇴근길의 시민들은 기꺼이 그들에게 1달러 2달러를 주며 한참을 서서 감상을 하고 갔다. 록펠러센터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자유의 여신상에 가는 오래되고 상업적이기만 한 뉴욕투어보다 이런 일상을 경험해보는 것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뉴욕은 샐러드 볼이라 불리는 다민족다인종 미국사회에서도 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특히 맨해튼은 반이 관광객들이라 오히려 영어를 듣는 것이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섞여있었다. 나중에는 현지인과 관광객을 구분하는 요령도 생겼다. 겉으로 보이는 인종과 전혀 상관없이 지도와 배낭을 메고 있지 않고 아이폰으로 계속 뭘 하고 있으면 대게 뉴요커라 길을 물어봐도 대답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뉴욕의 식당에서도 찾을 수 있다. 뉴욕에는 정말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들이 많다. 음식이 그 나라 문화의 기본이 된다고 보면, 뉴욕 안에서 전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반드시 5개국 이상의 전통음식을 먹어보자 다짐했는데 결과적으로 13개국의 음식을 먹고 여기에서 인도남부와 북부, 남미와 북미등 지역별로 쪼개져 18가지의 외국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나라별로 가게별로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양도 다양해서 아기주먹만한 고기를 주는 식당도 있었고 3인분 같은 1인분을 주는 식당도 있었다. 정말 맛있고 즐거워서 한 끼에 두 번씩 먹고 싶을 정도였지만 뉴욕의 비상식적인 물가 때문에 불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음식 값 안에 8.875%의 세금이 포함되지 않아 따로 지불해야 했고 15~20%의 팁을 주는 문화 때문에 런치메뉴도 최소 15달러 이상이었다.


 

 뉴요커들은 항상 바쁘고 피곤했다. 주말에는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으나 대게는 피곤한 얼굴로 통화하며 빠르게 걸어 다닌다. 그들이 얼마나 지칠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뉴요커들이 정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곳들도 많았다. 스파나 네일샵은 어디를 가든 있고, 특히 요가레슨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많은 뉴요커들이 등에 요가매트를 매고 다닌다. 그만큼 뉴욕이라는 도시가 주는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나도 한 달은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항상 번잡하고 정신없는 뉴욕에서 날이 갈수록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이모 집이 있는 미니애폴리스에 잠시 다녀왔다. 미니애폴리스는 뉴욕과 같은 나라에 있는 곳인가 싶을 정도로 다른 곳이었다.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야할 정도로 먼 곳이었고 심지어 1시간의 시차도 있었다. 꽉 찬 지하철을 타고 관광객들로 가득한 타임스퀘어를 걷던 뉴욕과 달리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한적한 도로를 차로만 이동했고 배를 타고 미시시피 강을 구경하거나 집주변 강에서 보트를 타고 시간을 보냈다. 보트를 둑에 세워두고 앞무대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면서 저녁을 먹는 식당도 있었고, 호수경관과 아주 작은 기차가 바로 앞에서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야외 브런치 카페도 멋있었다. 관광객들은 볼 수도 없었고 전형적인 시골에 사는 미국인들을 위한 곳인 것 같아 즐거웠고 적절한 휴식이 되었다.

 

 이후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 한 달을 더 보냈다. 매일매일 다양한 경험을 했다. 동경하던 뉴욕에 직접 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멋있는 것도 있었고 실망한 것도 많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남는 것은 뉴욕 길에 익숙해져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내가 몇 장의 사진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험이다.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 익숙해지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과 지내보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방학을 거의 이 여행만을 하는데 쓴 것이 후회되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는 도쿄로 가던 비행기에 연료가 부족해서 도중 삿포로에 멈춘다고 마지막 비행기를 놓쳤다. 다른 때와 같이 날씨 때문이었으면 공항에서 잠도 못자고 아침까지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항공사 실수라 회사가 제공해준 도쿄호텔까지 이동해서 호텔식을 먹고 도쿄 밤거리를 살살 걸어보면서 여행 마지막 날을 운 좋게 즐겁게 마무리 했다.

 

- 게시일자: 2012.08.28

 

 

 장민제 (2012년 09월 15일 20시 18분)
맨밑에 해양레포츠인줄 알았음 ㅋㅋ
 이대근 (2012년 09월 10일 08시 04분)
부럽다... 난 일단 호주부터 공략해야것다 ㅎ
 권한용 (2012년 09월 06일 22시 00분)
규리하고 초아는 유럽배낭여행 갔다온거 올리라고 그렇게 얘기했건만.....봐라 얼마나 재미있고 멋지냐.......
 권한용 (2012년 09월 06일 21시 58분)
지은이가 한달동안 뉴욕에 가있었구나......그래 멋진 경험한 것 같구나......그것도 혼자서.....과연 석당인 답구나......야들아.....지은이가 멋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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