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55286
작성일
2018.06.29
수정일
2018.06.29
작성자
한혜주
조회수
1160

호주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 우언주

석당인재학부 1247727 우언주

 

 2013년 1월 5일, 11명의 동기, 선배님들과 함께 호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도쿄와 시드니에서 2번의 환승을 거쳐 하루 가까이 소모되는 긴 여정이었다. 출발 전, 영어 말하기가 거의 초보 수준인 내가 낯선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첫 영어권 국가로의 여행이라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도착한 호주는 뜨거운 여름이었고, 나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떨리는 5주간의 어학연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5주간의 호주 생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홈스테이였다. 가장 기본적인 식사, 잠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학교 수업 이외에도 생활 속에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내 경우, 엄마, 아빠, 딸, 그리고 또 다른 홈스테이 학생인 일본인 중학생 리오가 가족 구성원이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집안 분위기가 매우 가정적이라서, 학교를 마치고 나서 집에 가면 가족 모두가 저녁 식사를 함께 준비하며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영어로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홈스테이 가족들이 낯설고 영어도 서툴러 부담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의 가족 이야기, 한국과 일본, 호주의 문화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오랜 시간 수다를 떨 만큼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리오와 친구 하즈미가 만들어준 일본 음식과, 홈스테이 할머니를 만나러 호주의 시골 kingaroy로 갔던 여행, 민지네 홈스테이로 놀러가 바비큐 파티를 했던 일 모두 홈스테이 가족들과 함께했던 즐거운 추억이었다.


 QUT에서의 학교생활 역시 즐거운 경험이었다. 친절한 선생님들과, 매 주마다 다른 주제로 구성되어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모두를 연습할 수 있었던 수업 커리큘럼은 정말 유익했다. 특히 나의 경우, 영어로 쓰기와 말하기를 집중적으로 공부해 본 것이 처음이라 듣기와 읽기에 비해 많이 부족했었다. 그래서 첫 주 쓰기 시험과 말하기 시험에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었는데, 5주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고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평을 받을 수 있었다. 학교 친구들의 경우 아시아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적이 다양했다. 처음에는 중국, 베트남 친구들이 구사하는 개성 뚜렷한 영어발음을 알아듣기 힘들기도 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사람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수업시간을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대화하다 보니 어느 새 서먹함이 사라지고 서로 친해지게 되었다. 하루 5시간 가까이 함께 수업을 하고, 외국에 나와 있는 만큼 더 정이 들었던 것 같다. 몇몇 중국 친구들과는 헤어짐이 아쉬워, 귀국하는 날 점심, 차이나타운의 중국 식당에서 훠궈(중국 전통음식)을 함께 먹기도 했다. 수업을 함께했던 친구들과는 귀국 후에도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주고받고 있다.

 

 주중에 주로 학교, 홈스테이를 중심으로 생활했다면,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호주의 곳곳을 여행하고 다녔다. 우리가 머물렀던 브리즈번 근처의 인공해변 사우스뱅크, 로마 파크를 비롯해 황금해변 골드코스트의 서퍼스 파라다이스, 조용한 고급 휴양지 같았던 선샤인코스트의 누사, 레드클리프 등 퀸즐랜드의 유명 관광지들을 누볐다. 여행 계획부터 찾아가는 경로까지 모두 직접 해결해야 했고 불편한 대중교통수단 등 힘들었던 점도 많았다. 레드클리프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모두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한 시간이나 기차역을 찾아 걸은 적도 있고, 주말에는 기차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걸 몰라 한 시간 동안 버스를 기다리기도 하고, 태풍을 헤치고 버스 정류장을 찾아 헤멘 적도 있다. 그때마다 ‘이건 어드벤처야. 다 추억이?’ 하며 웃던 친구들과의 고생은 이제 정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케언즈의 ‘그레이트 밸리어 리프’이다. 그레이트 밸리어 리프는 죽기 전 가 봐야 할 관광지 2위로 선정된 만큼 예쁜 바다 속 풍경을 가진 곳이다. 하루 내내 유람선을 타고 총 3번의 스노클링을 했다. TV에서만 보던 바다거북과 니모, 산호초를 눈 앞에서 직접 보니 너무 예쁘고 경이로웠다. 수영을 못 해 수영장에서도 깊은 곳엔 못 들어가던 우리였지만, 바다 속 구경하는 데는 겁도 안 났다. 하루 종일 스노클링을 하고 나니 모두 지쳐 축 늘어졌다. 배도 많이 고팠지만 예정에 없던 숙소 보증금을 내는 바람에 빈털터리가 되어 냉동 파이와 감자칩으로 배를 채웠다. 시간적, 자금적 여유가 부족해 힘들기도 했던 여행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다.

 

 호주 해외 연수는 여러모로 뜻깊은 경험이었다. 많은 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함께 떠난 동기들과 좀 더 가까워진 계기가 되었다. 호주 사람들의 문화와 사고방식도 배울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자연을 사랑하는 문화이다. 청정국가라는 이미지답게 호주 사람들은 자연친화적이고 작은 곤충 하나까지 사랑할 줄 알았다. 또, 그들의 여유롭고 격식없는 사고와 생활방식은 바쁘기만 한 대한민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편안함이었다. 영어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여태까지는 영어 공부를 토익 점수를 위한 것이라 생각해서 읽기, 듣기 위주로 공부한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호주에서 다국적 친구들, 그리고 홈스테이 가족을 만나면서, 영어는 수많은 외국인과 소통하고, 그들과 인연을 쌓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경험들이 영어공부에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짧다면 짧은 5주간의 호주 어학연수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놀고, 공부하고, 많은 것을 느꼈다. 힘든 공부에 몸과 마음이 지쳐 있거나 영어공부의 동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동기, 후배, 선배님들에게 호주로의 어학연수를 꼭 권해주고 싶다.

 

 

- 게시일자: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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